퇴사 후 1개월 근황
[창업]
2월을 끝으로 저는 퇴사를 했어요. 3월 한 달 동안 무얼 했는지 돌아보며 기록하려고 합니다. 우선 스포츠 관련 아이디어가 있어서 창업을 생각하고 투자 받기 위해 서류를 여기저기 제출했어요. 3월에 총 5곳을 지원했었어요. 5곳 중 2곳은 서류 통과 후 PT 평가까지 갔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떨어졌어요. 2곳은 서류부터 광탈했고 마지막 1곳 PT 평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사업자나 법인을 세운 게 아니라서 시제품이라 불리는 MVP(Minimum Viable Prodcut)가 없어서 앞서 진행했던 PT 평가에서 떨어졌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저에게는 정말 뜻깊었던 순간들이었어요. 저의 아이디어가 그래도 전국에서 서류를 통과할 만큼 가치는 인정받은 거 같았고 아직 초기 단계라 고도화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 PT는 MVP는 제작은 못 했어도 PT내 프로토타입 이미지 정도는 넣어서 기능 실현을 보다 쉽게 설명할 생각이에요.
창업은 제가 대학을 졸업했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입니다. 사실은 대학 졸업을 하고 취업 생각 하나도 안 하고 2달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서류들을 제출해 보았었어요. 물론 서류 광탈이었습니다. 그 당시 서류를 만질 수 있는 능력도 없었고 실제 사회에서 어떤 업무를 하며 어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몰랐었죠. 그 당시 여행플랫폼 개발을 생각했었는데 제가 하려고 했던 아이디어가 2021년도에 누군가가 회사를 만들어 투자까지 유치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때 또 느꼈어요. 아 이번에는 웬만한 실무는 혼자 다 쳐낼 수 있으니 도전을 하게 되면 꼭 갈 때까지 가보자.
[여행]
3월은 제 생일이 있는 달입니다. 여자친구가 제 생일 선물로 필리핀 세부 항공권을 구매해서 주더군요. 덕분에 약 1주일 동안 세부와 보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필리핀 현지 친구 2명도 만나고 힐링하고 왔어요. 아 이번에 보홀 갔을 때 스킨 스쿠버를 했었어요. 드넓고 깊은 바다 10M 아래로 처음 내려가 봤었습니다. 정말 그 속은 고요함과 화려함이 공존을 했고 제 숨소리에 집중하며 약한 중력을 느끼니 너무 좋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오픈워터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했습니다!
세부에서는 현지 친구들이 가이드를 해줘서 정말 투어로는 갈 수 없는 위험할 수도 있는 그런 로컬 네이티브 투어를 진행했어요. 제가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었거든요. 흔한 네이티브식 8차선 무단횡단도 하고 지프니(로컬 버스)도 타보고 로컬 맛집 가서 밥도 먹고.. 너무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곧 또 가게 되면 이번엔 스포츠적 관점으로 세부를 바라봐 보아야겠어요.
[심정]
저는 퇴사를 하면서 전혀 불안해하지 말고 앞으로를 생각하면서 잘 밀고 나가자라고 다짐을 했었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게 멘탈을 관리 중이고요.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통장에 매달 꼽히던 마약(월급)이 안 꼽히고 나가야 되는 비용(고정지출비)가 또박또박 나가게 되면 잠시지만 불안해지더라고요. 물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하는 것이고 정말 1도 후회가 없지만 어느 순간은 '여기 공고가 떴네? 여기 정도면 글로벌 회사고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건데 지원이나 해볼까?'라고 생각도 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로는 돌아가지 않을 거고 이왕 도전하는 거 아무라도 배자는 마인드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바뀌었어요. 저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고 밤형 인간입니다. 고요한 밤에 일 처리가 잘 되고 이것저것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퇴사를 한 후 자연스럽게 새벽에 취침하여 아침 9~10시에 일어나게 됩니다. 약간 늦게 일어나는 감이 있는 거 같아서 요즘은 조금 더 빨리 일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 밑에 헬스장도 매일 가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힘을 내어서 달려나가볼게요!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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