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터가 하는 일과 필요한 역량은? (8편: 담당 선수 매니지먼트-광고, 방송, 경기력, 이미지, 일정)

오늘은 담당하는 8번째 업무인  담당 선수 매니지먼트(광고, 방송, 경기력, 이미지, 일정)에 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저번 8편 업무소개에서는 대기업/금융권/후원사/스포츠단체(협회/연맹/기관/정부) 계약서 검토 및 날인에 관해 얘기했었는데 읽지 못하셨다면 읽고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스포츠마케터가 하는 일과 필요한 역량은? (7편: 대기업/금융권/후원사/스포츠단체(협회/연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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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담당 선수 매니지먼트(광고, 방송, 경기력, 이미지, 일정)

스포츠마케팅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회사 소속 선수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마케팅과 매니지먼트가 분리되어 서로 다른 팀에서 담당하는 스포츠마케팅사도 있지만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마케팅과 특정 담당선수 매니지먼트 업무 둘 다 한 팀에서 맡고 있어요. 

선수 매니지먼트를 하면 연예인 매니저처럼 모든 일정을 담당하고 로드 매니저처럼 모든 곳에 동행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아요. 담당하는 선수가 새로운 TV 방송에 나갈 땐 동행하여 해당 작가분 및 PD님과 인사하고 어레인지를 해주게 됩니다. 물론 선수를 픽업해서 촬영장소로 가는 게 아니라 각자 이동하여 촬영 장소에서 만나게 되죠. 보통 첫 방송이면 방송 끝날 때까지 어떤 흐름으로 가고 혹시나 선수가 불편해하고 특정 이슈가 있을법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지 모니터링하며 옆에서 지켜봅니다. 

선수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각종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엄청나게 오기 마련입니다. 기사 릴리즈가 되는 것은 선수와 회사를 위해서도 안 좋을 게 전혀 없어서 보통 메인 언론사를 시작으로 인터뷰를 응하게 됩니다. 각 언론사 기자분들과 컨택을 계속하면서 선수가 인터뷰가 가능한 시간을 조율하고 인터뷰할 때 질문할 질문지를 사전에 공유 받아 회사 차원에서 이슈가 있을만한 질문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기자분들께서는 때론 애매하고 얄궂은 질문도 하므로 이러한 질문지를 회사내부에서 잘 검토를 하고 수정요청을 종종 기자분께 드립니다. 그리고 최종 질문지가 나오면 선수에게 공유하여 질문내용을 잘 숙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죠. 

 

 

 

 

이렇게 한 번 인터뷰를 응하는 날에는 여러 기자분에게 시간대별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게 됩니다. 인터뷰를 할 때에 담당하는 매니저도 동행해야 하고 선수도 시간을 내서 해당 장소로 나와야 하므로 일반적으로 인터뷰들을 하루에 몰아서 진행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KBS 10:00 - 11:00 그리고 MBC 11:00 - 12:00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일반적인 기사가 나가는 인터뷰가 아닌 방송으로 나가는 인터뷰일 경우에는 선수가 훈련하고 운동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스케치 영상을 딸 때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은 더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모든 인터뷰가 끝나고 각 기자분께 기사 또는 방송이 릴리즈 되는 날짜가 언제인지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추후에 기사 또는 방송이 릴리즈가 되면 최종 확인하고 기사를 선수와 회사 내부에 공유하고 모든 인터뷰 관련 업무는 끝나게 됩니다. 

 

 

 

 

 

인지도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면 작고 큰 광고 및 섭외 요청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요청 오는 모든 것들을 응할 수 없기에 여러 가지 조건들을 따져보고 거절하고 때론 협의를 통하여 승인하기도 합니다. 광고 문의일 경우에는 단발성(1회/1달)으로는 보통 거의 진행하지 않고 최소 6개월부터 진행하는 후원(스폰서십) 격의 계약을 주로 맺습니다. 그 이유는 단발성으로 할 시, 선수의 이미지 및 브랜딩의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광고는 광고 대행사를 통해서 문의가 오는 경우도 있고 광고주에서 다이렉트로 문의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광고 문의가 들어오면 선수의 후원(광고) 메트릭스를 전달하며 세부적인 조건들을 설명해줍니다. 보통 다들 여러 선택안을 가지고 있고 금액을 먼저 태핑(Tapping)합니다. 실제로 진행하려고 하는 광고건은 보통 처음 문의 올 때 콕 찝어서 진행할 의사가 있다는 게 강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이렇게 선수의 마케팅과 매니지먼트를 모두 담당할 땐 선수 관련 모든 내용을 인지하고 있어 마케팅 업무에서는 수월합니다. 하지만 한 선수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서 선수들의 일정이 많으면 팔다리가 모두 잘리는 듯한 바쁨을 느끼기에 매니지먼트 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또한, 저는 서로 필요한 역량도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필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현직자로서 얘기하자면 정말 이상한 기자분들도 많아서 응대하기가 가끔 기가 차기도 한 게 사실입니다. 스포츠마케팅이란 어떻게 보면 만능엔터테인먼트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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